중국 AI, 미국 독주 흔든다…'기술 냉전' 본격화
中 딥시크·알리바바 앞세워 글로벌 확산
美 견제에도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
미중 AI 패권전 격화에 "기술 냉전 우려"
![[베이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성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7.02.](https://img1.newsis.com/2025/01/28/NISI20250128_0000065762_web.jpg?rnd=20250128201021)
[베이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성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7.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 AI(인공지능) 기업들의 기세가 무섭다.
미중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독점 구도를 흔들며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성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지난달 초 발표한 핵심 기술 경쟁력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AI 핵심 요소인 데이터, 인적 자원 분야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는 다국적 은행과 공립 대학 등 다양한 기관들이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을 미국의 챗GPT의 대안으로 채택하고 있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내부적으로 딥시크 모델을 시험 중이고,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주요 데이터 센터에 딥시크를 설치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미국 정부가 데이터 보안 우려로 딥시크 앱 사용을 일부 제한했지만, 고객들에게 딥시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는 전 세계 9억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챗봇이다. 반면 딥시크는 1억2500만 건에 그친다. 미국 AI는 반도체, 첨단 연구, 자본 접근성 등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경쟁이 전 세계를 미국과 중국 AI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술 냉전' 시대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AI 패권 경쟁 격화…"기술 냉전 현실화" 우려
반면 중국은 미국 의존도를 최소화한 AI 공급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미국 군대처럼 AI 기술을 군사 전략에 활용하려는 연구나 시도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진척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AI 시스템이 단절되면, AI가 사용자들을 허위 정보와 선전성 콘텐츠에 의도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추후 통제되지 않는 AI로부터 군사적 위협이나 사회적 혼란에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AI 시스템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AI는 이 중국 스타트업의 목표가 "미국이나 유럽 경쟁사들이 진출하기 전에 중국 시스템과 표준을 신흥 시장에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AI 기업의 영향력이 약화될수록 글로벌 기술 및 규제 표준에 미국의 주도권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중국이 자국의 AI 모델을 통해 자국 중심의 정보를 확산시킬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딥시크의 오픈소스 버전은 별도 검열이 없지만, 소비자용 앱은 신장, 티베트 등 중국 공산당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해 검열된 답변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AI 정책 연구원 리트윅 굽타는 "글로벌 생태계에 의존하면 미국이 통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자국 방식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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