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유리기판 철수 검토…삼성·SK·LG, 대형 고객 잡나
인텔 '비용절감' 노력 지속…유리기판 철수설 거론
韓 주도하는 '유리기판' 수년 내 상용화 기대감 커
초고성능 AI 위한 '초석'될까…유리기판 역할 주목
![[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 제공) 2025.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2/NISI20250622_0001873312_web.jpg?rnd=20250622092857)
[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 제공) 2025.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엔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유리기판'에서 철수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대형 경쟁사의 시장 이탈로 국내 유리기판 업체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독일 IT 매체 컴퓨터베이스(ComputerBase)의 기사를 인용해 "인텔이 유리기판 연구개발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인 중앙처리장치(CPU)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인텔은 지난해 188억달러(26조원)의 순손실을 기록, 1986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재정적 압박을 받는다.
주력 사업인 CPU는 경쟁사의 추격을 받는 데다 회사가 지향하는 첨단 산업인 AI(인공지능) 제품 관련 성과는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가 될 파운드리 사업 역시 TSMC 등 선두 업체의 굳건한 시장 지배력이 높아 고객 확보 등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크다. 이에 회사의 인력과 자산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인텔이 유리기판 사업을 접는다면 위협적인 경쟁자 하나가 사라짐과 동시에 초대형 고객사가 생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유리기판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 사업으로, 기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유망 산업이다.
열에 취약한 단점을 극복하면서 초고성능 AI 반도체 제작을 위한 대면적 기판으로 활용 가능하다. AI 반도체의 성능을 높이려면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의 메모리가 하나의 칩에 담겨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기판의 크기가 커지기 쉽지 않다.
그래서 유리기판은 충격에 약하고 부피를 줄이기 어렵다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용 고부가 기판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업계에선 평가한다. 특히 TSMC의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의 높은 제조단가가 AI 반도체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꾸준히 나온다.

유리기판 샘플. (사진=씨앤지하이테크) *재판매 및 DB 금지
유리기판 주도하는 韓…인텔과 협력 확대될까
현재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의 상용화 목표가 가장 빠르고,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고객사와 함께 시제품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오랜 기간 자체적으로 유리기판 사업을 준비해 왔으나, 앞으로는 기술 관련 외부 협력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됐다.
유리기판의 미래는 아직 담보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특히 유리를 코어 기판 소재로 삼는 '유리 코어 서브스트레이트' 방식과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부위인 '인터포저(Interposer)'를 유리 소재로 만드는 '유리 인터포저' 기술이 경쟁 중이다. 또 TSMC는 대면적 기판을 만들 수 있는 자체 기술 '시스템온웨이퍼-X(SoW-X)'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황금알'을 낳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기판도 중요한 한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이런 가운데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는 인텔도 국내 업체들과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 후공정을 모두 수행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이며, 지난해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2위 반도체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은 아직 개발 중인 만큼 시장전망 예측이 어렵고 시장 자체도 한정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고비용 구조인 AI 서버 같은 초고성능 시장의 수요를 노리고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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