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눅눅해질 일 없어요" 스타벅스 플라스틱 빨대 7년만에 '친환경'으로 돌아와
스타벅스, 25일부터 플라스틱 빨대 시범 도입
소비자 반응 대부분 긍정적…낯설다는 반응도
플라스틱 빨대 회수해 재활용까지 추진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25일 서울 중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 종이 빨대와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가 나란히 비치돼 있다. 2025.06.2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01876301_web.jpg?rnd=20250625120542)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25일 서울 중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 종이 빨대와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가 나란히 비치돼 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종이 빨대는 흐물거려서 싫었는데,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주니까 좋아요." (30대 직장인 김모씨)
스타벅스 코리아가 약 7년 만에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제공한다. 그동안 종이 빨대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탓이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종이 빨대와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 두 가지 빨대가 비치돼 있었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사탕수수 소재로 제작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빨대는 톨(355㎖)·그란데(473㎖) 사이즈 음료에 제공된다.
스타벅스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등장한 것은 2018년 전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 지 약 7년 만이다.
스타벅스가 종이 빨대 업체와 제작한 식물유래소재 빨대는 일반 석유계 소재 빨대 대비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은 최대 70%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를 직접 만져봤을 때, 사탕수수 소재로 만든 탓에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 단단함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으 받았다.
또 종이 빨대와 비교하면 두께는 조금 얇았지만, 음료에 오래 둬도 눅눅해지지 않았다. 종이 빨대의 경우 음료에 넣은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음료가 닿은 부분에서 눅눅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스타벅스가 기존 제공하던 종이 빨대(왼쪽)과 시범 도입한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 모습. 2025.06.2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01876305_web.jpg?rnd=20250625120909)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스타벅스가 기존 제공하던 종이 빨대(왼쪽)과 시범 도입한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 모습. 2025.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 도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박모씨는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를 보니 옛날 '스벅 감성'도 생각나고 좋다"라며 "다른 프랜차이즈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제공해서 방문을 꺼렸던 적도 있는데, 이젠 다시 많이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망고라떼를 시켜서 두꺼운 종이 빨대를 받았는데, 두꺼운 빨대도 플라스틱 빨대로 바꼈으면 좋겠다"며 "종이 빨대로 토핑이 많은 음료를 마시면 나중엔 눅눅해져서 토핑을 먹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른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 지켜본 결과,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종이 빨대를 가져가는 소비자 수가 소폭 더 많았다.
종이 빨대를 선택한 한 소비자는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그냥 늘 가져가던 종이 빨대를 선택했다"라며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소비자 안내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실사용자들이 종이 빨대에 대한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탓에 액체에 오래 노출될 경우 빨대가 쉽게 눅눅해지는데, 이 경우 음료를 흡입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환자나 영유아를 중심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았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는 노약자와 영유아가 많은 병원 근처나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 시범 도입 매장을 선정했다.
스타벅스는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빨대 재활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스타벅스 매장 내 음료 반납대인 '컨디먼트 바'에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이 놓여 있다. 2025.06.2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01876326_web.jpg?rnd=20250625124214)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스타벅스 매장 내 음료 반납대인 '컨디먼트 바'에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이 놓여 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음료 반납대인 '컨디먼트바'에 플라스틱 빨대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전문 업체와 협의해 재활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종이 빨대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병원이나 주거상권 200여개 매장 중심으로 식물유래소재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한다"라며 "플라스틱 빨대는 일반적인 석유계가 아닌 식물성 소재 사용으로 탄소배출량을 저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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