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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에르난데스·치리노스…고민 깊어지는 LG

등록 2025.07.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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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외인 투수 모두 6월 ERA 5점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해 강판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06.1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해 강판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두 외국인 투수들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고민에 빠졌다.

LG는 6월 한 달 동안 9승 1무 12패, 승률 0.429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8번째로 승률이 낮았다.

1위로 6월을 시작했던 LG는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15일 한화 이글스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후에도 좀처럼 선두를 탈환하지 못했다.

LG가 힘겨운 6월을 보낸 여러 원인 중에 하나는 선발진의 핵심인 두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요니 치리노스의 부진이었다.

개막 이후 기대를 밑도는 모습을 보인 에르난데스는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가 돌아온 후에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 1선발로서 제 몫을 하던 치리노스는 6월 들어 흔들렸다. 

지난해 7월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헌신을 선보였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⅓이닝을 던지며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에르난데스는 시즌을 마친 뒤 LG와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LG는 에르난데스가 대체 선수로 합류한 2024시즌보다 한층 나아질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에 그쳤다.

4월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반등하는 듯 보였던 에르난데스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삼성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낀 에르난데스는 병원 정밀검사에서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회복까지 6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자 LG는 코엔 윈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부상에서 회복한 에르난데스는 복귀전이었던 5일30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고, 6월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⅓이닝 7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여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17일 NC전에서는 박건우에게 헤드샷을 던져 1이닝만 소화했고,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강판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06.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강판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06.18. [email protected]

에르난데스의 6월 월간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6이었다.

치리노스는 LG가 1선발로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한 디트릭 엔스와 결별을 택한 LG는 치리노스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75경기에 등판해 화려한 경력을 갖춘 치리노스는 4월까지는 LG가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4월까지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했다.

하지만 5월부터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치리노스는 6월 이후 크게 휘청였다.

6월에 치른 5차례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20에 그쳤다. 6월의 첫 등판이었던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지만, 이후 4경기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지 못했다.

기복이 있었던 5월의 월간 피안타율이 0.275였는데 6월에는 0.316까지 치솟았다.

잘 던지다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6회 집중타를 허용했다.

LG는 단순히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어야하는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가 후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간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대권을 노리는 LG로서는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 기용할 수있는 외국인 선수 등록 기한은 8월15일까지다.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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