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관 대표 "아들 아리셀 경영에 조언·지도한 것"…중처법 혐의 부인
23일 변론 종결할 방침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가 28일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4.08.28.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8/28/NISI20240828_0020500416_web.jpg?rnd=20240828133633)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가 28일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4.08.28.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근로자 23명이 사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를 받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이사가 법정에서 아리셀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것은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2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박 대표가 박 본부장으로부터 주간 업무보고를 받고, 전지 군납사업 관련 판매 물량을 지정하는 등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린 점 등을 들어 박 대표가 아리셀의 실질적인 경영자가 아니냐고 물었다.
특히 박 대표가 박 본부장에게 '그러니까 내가 직원들 자주 만나야 되는거야', '주인이 누군지 알게'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 관련 "피고인은 자신이 (아리셀의)주인이고, 직원들을 자주 만나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는 걸 생각한 것으로 보이는 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제가 아리셀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으면 매일 가서 근무했어야 한다"며 "박 본부장이 실무적으로 노력했지만 경험 등이 부족해 여러 측면에서 조언, 지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진 반대 신문에서 변호인이 "경영이란 회사 모든 영역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챙기는 것인데 피고인은 박 본부장의 경영에 대해 조언한 것이니 어떤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명령을 내리고 실행됐는지 보고받고 확인한 적은 없지 않냐"고 묻자 동의했다.
또 "보고받는 것은 대부분 매출, 영업 현황이나 특이사항 등이며, 에스코넥의 돈이 투자되는 상황에서 언제쯤 이익이 발생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재판부가 "박 본부장에게 여러 방면에 걸쳐 조언을 해주면서 왜 중요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한 조언은 해주지 않았냐"고 묻자 "아리셀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했고, 나름 현장에서 운영했던 것들이 있어 당연히 알아서 해왔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한 차례 더 기일을 열고 23일 이 사건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24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유해·위험요인 점검 미이행,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 미구비 등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아들 박 본부장과 함께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허가 파견업체 메이셀 등으로부터 전지 제조공정에 근로자 320명을 파견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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