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우리 뇌에 대하여
에릭 캔델 '미술, 마음, 뇌'(프시케의숲) 출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림을 볼 때, 우리는 종종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낀다. 왜 어떤 그림은 몇 초 만에 시선을 사로잡고, 또 어떤 작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걸까?
세계적인 뇌과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에릭 캔델은 이 질문에 과학으로 답한다.
그의 신작 '미술, 마음, 뇌'(프시케의숲)는 미술과 뇌과학이 만나는 지점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우리가 예술을 감상할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양한 미술 작품과 함께 설명한다.
캔델은 “그림을 감상한다는 건, 뇌가 반응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 지각이 모두 동원된다는 것이다.
책은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한다. 클림트, 에곤 실레 같은 예술가들과 함께, 프로이트 같은 정신분석학자가 활동하던 시기다. 당시 예술가들은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무의식을 표현하려 했고, 캔델은 이런 예술이 뇌과학과 어떤 점에서 닮아 있는지 짚어본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 감상의 비밀을, 뇌의 언어로 풀어내는 이 책은 예술을 ‘느끼는 일’에서 ‘이해하는 일’로 확장해준다. 그림 좋아하는 사람, 또는 감동받는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뇌를 ‘톡’ 건드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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