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어 냉국수, 덥다고 맨발활보…당뇨환자 위험천만
혈당 올리는 비빔국수·여름과일 주의를
맨발에 신는 샌들, 발에 상처 나기 쉬워
땀 많이 흘리면 급성 당뇨 합병증 우려
![[서울=뉴시스]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데다 양말을 신지 않고 샌들을 신기 쉬워 발에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당뇨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6.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8/NISI20240628_0001588413_web.jpg?rnd=20240628145515)
[서울=뉴시스]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데다 양말을 신지 않고 샌들을 신기 쉬워 발에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당뇨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6.15. [email protected].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덥고 습한 날씨에는 입맛을 잃기 쉬워 비빔국수나 냉국수 한 그릇을 후루룩 마시거나 밥에 찬물을 말아 장아찌나 젓갈을 올려 한 끼를 때우고 싶은 유혹이 자주 든다. 하지만 혈당 조절에는 최악일 수 있다. 탄수화물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고 채소나 단백질은 적어 영양상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로 인해 혈당도 쉽게 오르기 때문이다.
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이나 숙주, 무순과 같은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면서 "비빔양념장에 소금과 설탕은 적게 넣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름과일 역시 당을 올리는 주범이다. 수박이나 참외, 포도 등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는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과일은 식사 후 수박이나 참외 한쪽, 오렌지 반 개, 키위 반 개~한 개 등 소량씩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데다 양말을 신지 않고 샌들을 신기 쉬워 발에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당뇨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피부 못(굳은살), 피부와 발톱의 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질환 등을 통칭한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고 심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게 된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해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신경장애로 인한 이상감각인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화끈한 증상이 느껴진다.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발에 무엇인가 붙어 있는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치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느낌 등 다양한 이상감각을 호소하게 된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궤양 등 사소한 상처가 생기더라도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발을 비누로 청결히 닦고 잘 건조시킨다.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에 맨발로 다니는 것은 삼간다. 또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선의 치료법은 지속적인 관리다. 조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세수는 안 해도 발은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 씻고 정성스럽게 관찰하면 작은 상처로 발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 운동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 고혈당 증상이 나기 쉬워 고삼투압-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당뇨 합병증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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