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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 뒤져서 찾아낸 '지네'….정말 질병 낫는 묘약일까?

등록 2025.06.19 05:02:00수정 2025.06.19 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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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여러 의서에 지네 관련 설명 나와 있어

지네, 의약품으로만 소량 주의깊게 사용해야

식품원료로 사용은 금지…담금주로도 불가능

[서울=뉴시스]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네는 벌의 독과 유사한 유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독성으로 낙태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산부가 복용해서는 안된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네는 벌의 독과 유사한 유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독성으로 낙태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산부가 복용해서는 안된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남 영광군 안마도는 예로부터 '지네'가 많아 '지네섬'으로도 불린다. 보기에 따라서 혐오스러운 지네는 안마도에서는 효자 상품 가운데 하나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약재로 쓰여온 이력 때문에 여전히 지네를 찾는 수요가 있어서다. 이런 연유로 최근에는 한 방송에서 제철에 맛볼 수 있는 지네로 소개되기도 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네를 의약품으로만 소량만 주의 깊게 사용하고 식품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19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네는 벌의 독과 유사한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독성으로 낙태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산부가 복용해서는 안 된다.

민간에서는 하약(下藥)으로 분류돼 있다. 하약으로 분류된 것은 통상 독성이 강하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다. 그러므로 지네는 독성이 강하므로 필요시에만 소량 주의 깊게 사용하게 돼 있다. 현재 지네는 의약품으로만 사용 가능하고 담금주, 식품 등의 원재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지네를 약재로 인식한 것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고서에 지네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저술된 약물학고서 신농본초경에는 하품(下品)의 약재로 실려있다. 중국 양나라의 도홍경이 지은 의서 본초경주집에는 우리나라 지가 나온다.

한약재로 지네는 오공이라 불리며 오랜 기간 쓰여왔다. 조선 세종 때 민간에서 처방된 약재 등을 수집해 간행된 향역집성방에서 지네는 정신착란, 오한, 발열 등을 다스린다고 했다.

그간 여러 고서에 등장한 내용들이 민간에서 지네를 관절염 등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게 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점을 악용해 일부에서는 지네와 전문의약품을 섞어 팔다가 식약처에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식약처 부산식약청은 지네 분말에 관절염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을 혼합해 '지네환' 등 제품을 제조·판매한 3개 업체를 적발했다. 또 업체 대표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사용된 '덱사메타손'은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성분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합성물질로서 다른 스테로이드 성분에 비해 약 30배의 강도를 갖고 있어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지네는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담금주를 만들어서도 안 된다. 식약처는 "지네, 뱀, 벌 등을 비롯해 독성이 있는 초오, 백선피 등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재료로 담금주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담금주를 제조·가공, 판매 등을 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제조·가공업 영업등록을 하고 주류면허법」에 따른 주류제조면허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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