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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출국한 '통일교 2인자' 대신 한총재 소환하나

등록 2025.06.25 12:24:05수정 2025.06.25 1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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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건 이첩…한학자·김건희 소환 시점 관심

출교 당한 통일교 전 간부가 지목한 인물은 출국

통일교 정점인 한 총재부터 불러 조사할 가능성

[서울=뉴시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2025.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2025.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의혹 수사가 특별검사팀으로 넘어가면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가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특검의 몫이 됐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먼저 소환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씨와 통일교 측의 연결고리였던 핵심 간부 윤씨가 '로비 윗선'으로 지목한 한 총재 비서실장은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23일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 여사 관련 사건의 이첩을 요청했다. 현재 수사팀 실무진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기록과 법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수사해 오던 통일교 로비 의혹도 포함됐다. 김 여사의 금품 수수 의혹은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대상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 통일교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 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대상 인원은 다 조사를 하거나 검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선 검찰 조사 결과, 건진법사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었던 윤모씨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 받았다. 검찰은 이 중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원인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가방 3개와 신발 한 켤레로 두 차례에 걸쳐 바꿔 간 사실도 파악했다.

전씨는 물품을 받았지만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유씨도 조사에서 김 여사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도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이처럼 고가의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네면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해 왔다.

최근에는 전씨가 김 여사 측에 직접 통일교 측의 청탁을 전달했다는 정황 증거를 검찰이 확보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6.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검찰은 최근 전씨가 지난 2022년 4월 김 여사 측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을 요청한 통일교 인사의 명단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 전씨는 '건희2'라는 이름으로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전화번호로 통일교 인사들 명단을 보냈는데, 김 여사 수행비서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통일교 고위급이나 김 여사를 소환해 고가의 선물을 받았는지, 선물을 넘겨 준 경위에 현안 청탁의 의사가 있었는지 등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전씨를 통해 김 여사 측에 고가의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윤씨는 지난 20일 교단에서 출교되면서 폭로전을 예고했다. 특히 한 총재 비서실장이자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 정씨에 대한 폭로를 시사했다.

다만 정씨는 최근 남편의 병환을 이유로 허가를 얻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선 특검은 이른 시기 한 총재에 대한 대면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검찰에서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곧바로 김 여사를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가 검찰 수사팀의 몇 차례 소환 통보에도 불응해 왔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처럼 전격적으로 김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 특검은 이날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논의를 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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