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출국한 '통일교 2인자' 대신 한총재 소환하나
검찰, 사건 이첩…한학자·김건희 소환 시점 관심
출교 당한 통일교 전 간부가 지목한 인물은 출국
통일교 정점인 한 총재부터 불러 조사할 가능성
![[서울=뉴시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2025.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1/10/NISI20220110_0000910033_web.jpg?rnd=20220110085456)
[서울=뉴시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2025.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먼저 소환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씨와 통일교 측의 연결고리였던 핵심 간부 윤씨가 '로비 윗선'으로 지목한 한 총재 비서실장은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23일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 여사 관련 사건의 이첩을 요청했다. 현재 수사팀 실무진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기록과 법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수사해 오던 통일교 로비 의혹도 포함됐다. 김 여사의 금품 수수 의혹은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대상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 통일교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 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대상 인원은 다 조사를 하거나 검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선 검찰 조사 결과, 건진법사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었던 윤모씨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 받았다. 검찰은 이 중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원인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가방 3개와 신발 한 켤레로 두 차례에 걸쳐 바꿔 간 사실도 파악했다.
전씨는 물품을 받았지만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유씨도 조사에서 김 여사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도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이처럼 고가의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네면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해 왔다.
최근에는 전씨가 김 여사 측에 직접 통일교 측의 청탁을 전달했다는 정황 증거를 검찰이 확보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6.2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20863033_web.jpg?rnd=20250625091413)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당시 전씨는 '건희2'라는 이름으로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전화번호로 통일교 인사들 명단을 보냈는데, 김 여사 수행비서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통일교 고위급이나 김 여사를 소환해 고가의 선물을 받았는지, 선물을 넘겨 준 경위에 현안 청탁의 의사가 있었는지 등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전씨를 통해 김 여사 측에 고가의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윤씨는 지난 20일 교단에서 출교되면서 폭로전을 예고했다. 특히 한 총재 비서실장이자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 정씨에 대한 폭로를 시사했다.
다만 정씨는 최근 남편의 병환을 이유로 허가를 얻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선 특검은 이른 시기 한 총재에 대한 대면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검찰에서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곧바로 김 여사를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가 검찰 수사팀의 몇 차례 소환 통보에도 불응해 왔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처럼 전격적으로 김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 특검은 이날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논의를 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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