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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낙뢰 빈번'…1년 뒤 북중미월드컵 최대 변수로

등록 2025.06.26 1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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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최 클럽월드컵서 낙뢰로 지연 발생

30도 중반 웃도는 무더위도 경기력에 영향

[신시내티=AP/뉴시스]클럽월드컵이 열린 TQL 스타디움. 2025.06.18.

[신시내티=AP/뉴시스]클럽월드컵이 열린 TQL 스타디움. 2025.06.18.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HD가 조별리그 전패로 탈락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내년 북중미월드컵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무대였다.

미국에서 개최된 대회 조별리그가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참가국들을 가장 괴롭힌 변수로는 '날씨'가 꼽힌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여러 차례 경기가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축구는 폭우와 폭설로 경기가 지연되는 사례를 찾기 힘든 종목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클럽월드컵은 낙뢰가 발목을 잡고 있다.

울산도 피해를 본 팀 중 하나였다.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를 기다리던 울산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은 인근 낙뢰로 다시 라커룸에 들어가 대기해야 했다.

결국 이 경기 킥오프는 65분간 미뤄졌다.

미국에선 8마일(12.9㎞) 낙뢰 규정에 따라 야외 스포츠 활동 시 8마일 내 낙뢰가 확인되면 활동을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이후 30분가량 낙뢰가 없어야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그 사이 낙뢰가 또 확인되면 다시 3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경기 지연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파추카(멕시코)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전은 1시간37분이,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와 벤피카(포르투갈)의 경기는 2시간 넘게 지연됐다.

미국에선 이 시기에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1년 뒤 2026 북중미월드컵 때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참가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AP/뉴시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맞붙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경기 장면. 2025.06.25.

[신시내티=AP/뉴시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맞붙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경기 장면. 2025.06.25.

특히 조별리그를 미국에서 치른다면, 해당 대표팀은 경기 지연과 중단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낙뢰 사망자는 200명이 넘는다.

경기 지연은 선수뿐아니라 관중 입장에서도 그리 달갑지 않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북중미월드컵 특성상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수들을 괴롭히는 폭염도 변수다.

미국 동부 지역엔 30도 중반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으나, 클럽월드컵 일부 경기 킥오프 시간이 정오나 오후 3시로 배정됐다.

FIFA가 유럽의 황금 시간대에 경기 시간을 맞추려 한 것인데, 클럽월드컵 참가국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보려면 물과 모자, 수건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며 미국의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내년 월드컵 출전국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시원한 캐나다, 멕시코로 경기가 배정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북중미월드컵 운명을 가를 조 추첨은 올해 12월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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