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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GM은 왜 철수설 적극 해명하지 않나?

등록 2025.06.27 11:11:55수정 2025.06.27 12: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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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반박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

GM 본사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 탓

한국GM 중요성 인정하고 자율 줘야

[서울=뉴시스] 이창훈 기자. 2024.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훈 기자. 2024.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한국 철수설을 해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철수설에 대해 적극 해명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이후 한국GM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정작 한국GM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GM이 정말 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들린다.

일부에선 한국GM이 미국 본사를 의식해 철수설 반박조차 극도로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철수설을 적극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미국 본사와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 나올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철수설을 반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예컨대 철수설을 무마하기 위해 국내 투자나 신차 출시 계획 등을 언급했다가 자칫 본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그만큼 한국GM은 본사 눈치를 많이 본다. 물론 해외 완성차 업체가 본사 의중을 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본사가 사실상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 한국사업장의 대응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국GM이 올해 임금 협상을 위한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자산 매각을 발표한 것도 GM 본사의 입장이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국GM은 굳이 노사 상견례 당일에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을 발표할 이유는 낮아보인다. 임금 협상을 앞두고 노조를 이처럼 자극하는 것은 상식밖이다. 그러나 이런 발표를 택한 것은 엄연히 GM 본사다.

한국GM 노조는 곧바로 한국GM의 자산 매각을 기습 구조조정이라고 규정하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상 시작 한 달 만에 파업권 확보에 나섰을 정도다.

한국GM은 부평, 창원, 보령에 생산 공장이 있는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다.

직원 수만도 1만1000명으로,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2700~3000개 업체가 한국GM과 일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GM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를 고려하면 GM 본사가 하향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GM은 특히 지난 2018년 한국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 8100억원을 지원받았다. 정부가 한국GM에 공적 자금을 투입한 것도 한국GM의 중요성과 철수로 인한 피해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GM 본사는 이제라도 한국GM 철수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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