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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유스' 대한·민국 탄생 배경…체육인 가족의 조력[인터뷰②]

등록 2025.06.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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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명문' 바르사 입단한 이대한·이민국

축구인 아버지·태권도 선수 출신 어머니

'축구 유망주' 형 이청용 도움도 많이 받아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쌍둥이 형제 이대한(왼쪽), 이민국이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형 이청용(가운데) 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28.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쌍둥이 형제 이대한(왼쪽), 이민국이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형 이청용(가운데) 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28.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가족들 덕분입니다."

최근 스페인 '명가' FC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한 '쌍둥이 기대주' 이대한, 이민국(이상 14)은 낯선 스페인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 이청용의 조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대한과 이민국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뉴시스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남다른 가족 사랑을 뽐냈다.

스페인 에스파뇰 유스팀에서 활약했던 이들은 재능을 인정받아 최근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성년자는 프로 계약을 할 수 없어 14~15세 연령대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바르셀로나 카데테B에서 재능을 꽃피운 후, 2년 뒤 프로 계약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대한, 이민국은 지난 2016년 스페인의 유명 도시인 바르셀로나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국내에서 축구를 하다가 외국으로 진출했던 다른 해외파들과 달리, 축구 자체를 유럽에서 시작했다.

에스파뇰 산하 유소년 취미반에서 처음 축구를 접한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전문 선수의 길을 걸었다.

환경도, 언어도 달랐지만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했고, 재능 역시 뛰어났던 만큼 빠르게 스페인 축구에 녹아들었다.

이대한과 이민국은 한목소리로 "아버지와 어머니, '형' 이청용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청용도 축구 선수다. 현재 다음 시즌부터 스페인 레알 베티스 산하 팀이 될 산 가브리엘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대한, 이민국은 "형도 축구 선수니까, 우리가 스페인 생활과 선수로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또 선배로서 우리의 장단점에 대해 조언도 해주며 성장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쌍둥이 형제 이대한(왼쪽), 이민국이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형 이청용(가운데) 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28.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쌍둥이 형제 이대한(왼쪽), 이민국이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형 이청용(가운데) 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28. [email protected]


'쌍둥이 기대주'와 '형' 이청용이 축구 선수로서 남다른 재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체육인 부모님을 둔 덕이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 이정욱 씨는 축구인이고, 어머니 구자현 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이정욱 씨는 축구 교실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뒷바라지했고, 구자현 씨는 아이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정욱 씨는 "낯선 스페인으로 보내는 건 쉽지 않았으나, 아이들이 원했다. 또 (축구 선수로서)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경험, 언어적인 요소 등을 많이 하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도 있을 거라고 봤다"고 유학 배경을 말했다.

이어 "쉽진 않았다. 대한이, 민국이처럼 어린 나이에 떠난 사례가 없었기에 한국이든 스페인이든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잘 적응했고, 스페인에서도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세계적인 구단 소속이 됐지만, 프로가 되기 위해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이 수준에 안도하기보단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더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로 이적한 이대한(맨 왼쪽), 이민국(맨 오른쪽)과 '형' 이청용, '아버지' 이정욱씨, (사진=이정욱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로 이적한 이대한(맨 왼쪽), 이민국(맨 오른쪽)과 '형' 이청용, '아버지' 이정욱씨, (사진=이정욱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자현 씨는 "축구 교실을 하는 남편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었지만, 남편은 '아이들에게 선생님보단 아빠로 남고 싶다'고 했다"며 "낯선 도전이었지만, 시작부터 좋았다. 유학이라는 게 선수 생활 시작 전에 거주가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집 주인부터 좋았다. (아이들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었던 건) 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분"이라며 겸손했다.

프로로 성장하기 위해 이대한, 이민국이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처럼, 이들이 프로가 될 수 있게 더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태운 이정욱 씨와 구자현 씨다.

그는 "남편에게 '2년만 더 고생하자'고 했다. 유스로서는 세계적인 수준까지 닿았지만 아직 프로가 된 게 아니니, 아이들이 프로 계약할 때까지 더 고생하자는 의미"라며 "또 쌍둥이가 한 팀에서 뛰니 성장하는 데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가족이라는 원팀으로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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