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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회사 아니었어?…'바이오 CDMO' 확장하는 日기업

등록 2025.07.02 06:01:00수정 2025.07.02 07: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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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AGC 등 CDMO 사업 확대 속도

"미국과 유럽 내 CDMO 공장 무섭게 인수"

"우리 기업 더 많이 진출해 경쟁력 키워야"

[서울=뉴시스] 지난달 열린 바이오 USA에서의 일본관 모습. 2025.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열린 바이오 USA에서의 일본관 모습. 2025.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후지필름, AGC바이오로직스 등 일본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GC바이오로직스는 전날부터 요코하마 기술 센터에서 세포치료제 공정 개발 및 임상용 생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콜로라도 롱몬트에 이어 일본 요코하마까지 세포치료제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세포치료제 CDMO 사업을 아시아로 확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AGC바이오로직스는 일본의 글로벌 유리제조기업인 아사히글라스(AGC) 그룹의 바이오 CDMO 전문 자회사다.

작년에는 바이알(유리병)·주사기의 무균 충전 전문 위탁생산(CMO) 기업인 네덜란드 바이오커넥션과 파트너십도 맺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요코하마에 항체·mRNA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선 전시부스를 꾸리며 참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이 행사에서 일본 후지필름도 대형 규모로 부스를 마련했다. 후지필름의 CDMO 자회사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몇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미국 공장 추가 투자에 나섰다. 작년에 미국 내 제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대규모 세포배양 CDMO 사업에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홀리 스프링스에 계획된 후지필름의 총 투자 규모는 계속 확장 중이다.
 
일본 기업의 CDMO 진출은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분야를 신사업으로 지목하되, 신약 개발 보단 접근이 쉬운 CDMO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CDMO 분야는 자본금이 부족하더라도 자체 기술과 인내심이 있다면 투자받아 시작할 수 있는 신약 개발과 다른 특성을 가진다. 높은 품질의 생산 공정 기술을 가지려면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세워진 공장 위에서 차근차근 트랙레코드(제조실적)를 쌓는 게 중요하므로 신약 개발보단 기다림의 시간과 실패 위험이 덜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 롯데, SK 같은 대기업이 이 분야에 뛰어든 이유다.

또 중국 바이오 기업의 활동을 제약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추진되는 등 시장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기업의 활동 반경은 더 커졌다.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바이오 USA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CDMO 기업"이라며 "특히 일본 후지필름은 디지틀 혁명으로 인한 필름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CDMO 영역으로 변경에 성공했다. 최근 장기 성숙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일본의 몇몇 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변환에 성공하는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일본의 CDMO 기업인 후지필름이나 아사히글래스가 미국과 유럽 내 CDMO 공장을 무섭게 사들이며 공격적으로 M&A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상위 CDMO 기업이 경쟁적으로 시설과 서비스 영역 확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인도의 신흥 CRMO 기업까지 새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더 많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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