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OK저축은행 "목표는 관중 1위…안산 팬 위한 프로그램 고민 중"(종합)
24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 만장일치로 연고지 이전 승인
![[서울=뉴시스] 남자 배구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해 10월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4.10.29.](https://img1.newsis.com/2024/10/29/NISI20241029_0001689271_web.jpg?rnd=20241029202520)
[서울=뉴시스] 남자 배구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해 10월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4.10.29.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연고지 이전을 확정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떠난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24일 한국배구연맹(KOVO)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부산 연고 이전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경기도 안산을 연고로 창단했던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은 새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고, 이날 연맹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부산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025~2026시즌부터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삼고 리그를 진행하게 된다. 새 홈구장의 정식 명칭은 아직 고민 중이다.
강서체육관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설립됐다. 가변석 포함 최대 4189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2300명)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구단은 연고지 이전과 동시에 CI와 상징색 등에 부산을 담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변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이전(안산->부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4.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4/NISI20250624_0020862008_web.jpg?rnd=20250624120937)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이전(안산->부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4. [email protected]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단장은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 이유, 그리고 이전을 진행한 과정과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권 단장은 이전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먼저 그는 남자배구 기반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단장은 "여자배구의 경우 광주(페퍼저축은행)와 김천(한국도로공사) 등 지방 구단이 있으나,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 지역을 연고로 삼고 있는 팀이 없다"며 "전국시청률을 확인해보면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 시청률이 거의 안 잡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 단장은 "수도권에 편중된 남자배구의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자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부산을 선택한 이유로는 "부산은 생활배구인이 1700명이 넘을 정도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엘리트 유소년 팀도 13개 팀이나 있다"며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클럽하우스까지 부산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것은 향후 2~3년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이전(안산->부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4.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4/NISI20250624_0020862009_web.jpg?rnd=20250624120937)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이전(안산->부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4. [email protected]
두 번째 이유로는 '자생 능력'을 꼽았다.
권 단장은 "프로배구도 모기업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더 큰 시장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은 인구와 기업, 학생 수, 그리고 체육관의 수용 인원 등을 모두 따져봤을 때 안산에 비해 사업을 확장하기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수익 확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동석한 임성순 OK저축은행 마케팅 팀장 역시 "배구단의 가장 큰 수입원은 광고·스폰서, 티켓 매출, MD 매출로 나눌 수 있다"며 "부산의 크고 작은 기업, 단체, 관공서 등과의 스폰서십을 통한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중 수입 역시 주말 경기는 매진을 노릴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평일에도 투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평균 2~3000명의 관중을 노린다. 남자배구 관중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 3월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3.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6/NISI20250306_0001785431_web.jpg?rnd=20250306212139)
[서울=뉴시스]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 3월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3.06. *재판매 및 DB 금지
OK저축은행이 처음 부산으로의 연고지 이전을 고민한 것은 2019년이었다.
당시 남자배구 4개 구단이 함께 진행한 '부산 썸머리그'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구단 내부에서 부산으로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후 2020년 부산시 배구협회와 연고지 이전을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 권 단장은 2022년 박형준 부산시장과 직접 미팅을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8월 OK저축은행은 부산과 간담회를 진행, 연고 이전 관련 본격적인 논의를 재개했고, 지난 5월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이날에서야 이전을 최종 확정했다.
마지막으로 권 단장은 "주변에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사례는 처음 본다고 하더라.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남자배구의 막내 구단으로서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판단해 용기를 내 이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산시 관계자들도 연고지 이전을 응원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연고지 이전으로 경기를 쉽게 보지 못하게 된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안산 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 구단을 오래 사랑해주신 팬들은 계속 함께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