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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가치주의 반란…한국전력, 10년 박스권 벗어날까

등록 2025.06.26 09:56:47수정 2025.06.26 10: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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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이틀새 30% 넘게 뛰어…코스피 수익률 상회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잇달아…"원전 산업 수혜도"

[세종=뉴시스] 한국전력공사는 충북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345킬로볼트(㎸) 신청주변전소와 관련 송전선로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한전 제공) 2025.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한국전력공사는 충북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345킬로볼트(㎸) 신청주변전소와 관련 송전선로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한전 제공) 2025.06.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형 가치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의 '반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거의 없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미없는 주식'으로 통하는 한국전력이 시장을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째 박스권에 갇힌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 2거래일 간 33.98% 뛰었다. 지난 24일 주가가 2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전날에도 11% 상승하면서 2만8000원대에서 3만7000원대로 단숨에 치솟았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역사적 고점인 지난 2016년 5월 9일(6만3700원) 이후 줄곧 하락해 10년 가까이 박스권에 갇혀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020년 3월에는 1만5550원까지 밀려난 뒤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기 전인 올해 초까지 주가는 1만원대와 2만원대 사이에서 장기간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변동성이 적은 편이지만 장기적인 상승폭도 크지 않은 '재미없는 주식'의 전형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 들어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주가는 올해 1월 2일 장중 1만9400원을 저점으로 반년 여 만에 2배 가까이 뛴 상태다. 이달 들어서도 25% 가까이 뛰는 등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22%)을 앞지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전력이 10년째 갇힌 박스권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주가 4만원선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 4곳이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LS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한국전력의 적정주가를 4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영원한 2만원짜리 주식 같았는데 대선 전 요금 인상 필요성 및 방향성 기대감 형성으로 3만원 돌파 후 숨고르기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다 다시 3만원을 돌파했다"면서 "이는 ▲턴어라운드 이후의 실적 방향성 우수 ▲극도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전력망 구축 자금 확보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방향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 투자포인트에 대한 이해 확산 및 투자심리, 투자여론이 대폭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 지속,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방향성에 대한 투자여론의 변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참고로 한국전력은 누적영업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 관련 투자여론의 방향성이 늘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으며 턴어라운드 이후 실적 중심의 밸류에이션은 언제나 극도의 저평가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이 원전 산업 확장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혹은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 원전 수출에서 EPC(설계·조달·시공),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이라면서 "발주처와 한수원(또는 한전)이 EPC 턴키 계약을 체결하고, 기자재 회사(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공 회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에 다시 하도급 계약을 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한수원은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이므로 주식 투자 관점에서는 한 주체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한국전력은 명백한 원전 산업 확장의 수혜주로 비교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급등으로 숨겨진 사업 가치가 부각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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