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혜 "소설은 나의 협주곡…위기의 시대에 예술 더 필요"
'톨스토이 문학상' 김주혜, 신작 '밤새들의도시' 출간
"신작,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에서 영감 받아"
"난 한국 소설가…한글, 인간성·연민 표현으로 가득"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호텔에서 김주혜 작가의 신작 소설 '밤새들의 도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7/NISI20250617_0001869488_web.jpg?rnd=20250617155944)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호텔에서 김주혜 작가의 신작 소설 '밤새들의 도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제게 음악은 어떤 문학 작품을 쓸 수 있을지 영감을 줍니다. 음악에서 받은 감동을 책의 형식으로 옮긴 것입니다. (이번 소설은) 콘체르토(concerto)에서 한 솔리스트가 최고의 기교, 장기를 보여주는 비르투오소(virtuoso)처럼 소설 속 주인공 나탈리아를 중심으로 예술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는 17일 서울 종로 나인트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간)밤새들의 도시는 예술가와 예술 간의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밤새들의 도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글을 쓸 때도 클래식 악장 전개 방식을 차용해 쓴다.
전작 '작은 땅의 야수들'이 자신의 뿌리인 한국 역사를 다뤘다면, 신작 '밤새들의 도시'는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책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먼저 출간돼 보그, 하퍼스바자 등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밤새들의 도시'는 발레리나의 삶과 예술가의 내면을 그린 이야기로, 무대에서 자신과 싸우며 겪는 내면의 상처와 고통, 희열을 담았다.
주인공 나탈리아는 작가 자신을 투영시킨 인물이다.
김주혜는 아홉 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고, 대학 시절에도 무용을 할 정도로 발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첼로를 배울 정도로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는 "발레와 클레식은 저에게 안식처이자 가장 뜨거운 열망"이라며 "나탈리아의 예술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열정이 그대로 나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탈리아가 바로 자신이기에, '밤새들의 도시' 집필에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주혜가 예술에 천착하는 이유는 뭘까.
"진정한 예술은 누리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생물이나 타인에게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거라 생각해요. 전쟁, 기아, 양극화 등 인류가 맞이한 가장 큰 위기의 시대에 예술이 더 필요합니다."
자신 역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박경리의 '토지', 박노해와 김지하의 시 등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내게 본보기가 된 지성인의 개념이 한국에 있었다”며 "예술과 사회운동을 병행하는 내 모습을 한국 작가들로부터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단지 아름다움이 아닌 그 속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침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소개되지만 정작 자신은 '한국 소설가'로 생각한다고 했다. "단 한번도 나를 미국인, 한국계 미국인 작가라 생각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소설을 영어로 썼지만 한국어판은 번역 후 자신이 감수했다. 그만큼 한국어에도 유창하다.
그는 "한글은 사물에 인간성을 부여하고 따뜻함을 부여하는 연민의 표현이 가득하다"며 "소설에 '훨훨'이라는 표현을 넣었는데 '훨훨'은 불, 새, 춤 모두 묘사할 수 있는 단어라 책의 중요한 테마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주혜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밤새들의 도시'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뉴시스] 밤새들의 도시.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5.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7/NISI20250617_0001869478_web.jpg?rnd=20250617155505)
[서울=뉴시스] 밤새들의 도시.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5.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